크리스마스는 옷 지르는 날

역시나 할인 이벤트만 찾아다니는 나는 이자도르의 울저지가 할인하면 꽤 싸다는 것을 확인하고 와츠 싸이클링에 갔다. 물론 가면 그거 말고 다른 것도 잔뜩 사올 거라는 건 예상 했는데, 목표한 울저지를 빼고 사 왔다. (아하하) 만약 사이즈가 있었다면 하의도 더 사올뻔.

여튼 라파의 클래식 울저지에 비해 이자도르와 카페 뒤 싸이클리스트의 울저지는 상당히 두꺼운 편. 좀 더 추운 날씨에 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느낌이다. (근데 글 쓰다 말고 만져보러 가보니, 또 라파 클래식 울저지도 이자도르랑 비슷한 두께인듯?)

그런데 이자도르의 울저지가, s를 입으면 목이 타이트하게 끼고, m을 입으면 컸다. 그래서 대신 카페 뒤 싸이클리스트의 요란데 저지를 입었는데.. 아하하. 예쁘고 좋았다. 두꺼워서 온도가 영상일 때는 뭐 재킷이고 뭐고 필요없이 얘만 입고 다녀도 큰 문제가 없겠더라. 여기에 질렛만 있어도 대충 대부분의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 어차피 이 요란데 저지는 전부터 갖고 싶긴 했으니까 뭐 사긴 사지 싶었다.

뭐 그랬는데, 점원 다니엘씨가 이자도르의 소프트 셸 재킷을 가져왔다.... 예뻤다. 안 그래도 예쁜 소셀하나 갖고 싶다. 역시 라파가 할인하면 소셸을 사야 하나.. 비싼데... 이러고 있었는데. 졌다. 정말 그러지는 않겠지만, 대충 평상복으로 입고 다녀도 예쁘지 않을까 싶은 핏과 디자인. (근데 계산해보니 할인하는 라파보다 비싸다. 아하하하하~ )

이렇게 된거 할부 길게할 생각하고 그냥 빕도 하나 사자 싶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드는 오바다 딥 윈터 타이즈가 내 사이즈가 없었다. 대신 레그 워머만 사고 돌아왔는데. 어쨌거나 많이 샀다.

사진들을 보면 카페 뒤 싸이클리스트가 예뻤는데, 카페 뒤 싸이클리스트나 라파 류의 레트로한 감성보다 이자도르의 조금 더 모던한 디자인이 의외로 더 마음에 드는 느낌.

그리고.... 결국 옷을 입어 보고 싶어서 한 바퀴 돌고 왔다. 아하하.
계속 심심하면 타고 있는 26km 짜리 옛골 탄천 코스.

막 영하의 온도는 아니니까 두꺼운 요란데는 빼고 그냥 적당히. 

상의 : 메쉬 베이스레이어 + 라파 울 저지 + 이자도르 메리노 소프트 셸
하의 : 이자도르 렉 워머 + 펄 이주미 방풍 빕
손발 : NSR 폰도 글러브, 코스트코 울 양말, 시마노 로드 슈즈, 시미노 방풍 커버

외부 온도는 대략 0 도 정도. 영하까지 내려가면 길이 얼어붙는게 무서워서 좀 타기 싫어진다. 그래서 겨울용 자전거가 갖고 싶긴 한데, 뭐 그건 일단 딴 소리고...

일단 소감은

1. 보온 보다 투습 기능이 매우 우수. 전에 입던 시마노 아큐 3D 서브제로 자켓 같은 경우엔 이 정도 날씨면 땀 배출을 위해 바로 메인 지퍼를 내려야 했다. 이 소셸은 메인 지퍼 내릴 필요가 없이 땀이 다 배출되었다.

2. 여기에 울 저지를 조합하니까 땀 문제는 정말 없었다. 냄새도 없이 진짜 깔끔하게 배출.

3. 이자도르 소프트 셸의 설명에 25도에서도 입을 수 있는 어쩌구 하길래, 뭐지? 하고 영문 사이트에 가봤더니 영하에서 영상 25도 까지 입을 수 있다고 적혀있더라. 납득이 되었다.

4. 렉 워머를 껴 넣으니까, 펄 이주미 방풍 빕이라도 덜 추웠는데.. 음. 그냥 펄 이주미 방풍 빕이 너무 얇은 느낌이다. 늦가을에나 쓸 정도로. 역시 두툼한 빕을 추가해야 하나.

그전에 입고 다니던 것은 시마노 어큐3D 서브제로 재킷에 + 펄 이주미 융 긴팔 저지 (살짝 방풍 가공?) 또는 날리니 융 + 메쉬 베이스 레이어였다. 뭐. 가끔 라파 울 저지도 넣기는 했는데, 20km 타는데 너무 자주 입으면 옷 망가질까바 잘 안 입었다. 돌려입는 용도의 이자도르 울 저지를 한벌 더 추가하는 게 오늘의 목표였는데.. 뭐.... 이럴 줄 알았지.

여튼, 전의 조합은 따뜻하긴 한데, 둔탁하고, 땀 배출이 부족했다. 그에 비해 하의의 성능이 부족해서 완전 추운 날씨에는 못 타겠다 싶었던 것이 문제.

야간 라이딩을 위해서는 기존 시마노+ 펄 이주미 상의 조합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좀더 눈에 띄는 패턴이기도 하고. 다만, 하의 성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보온성이 매우 좋은 빕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주간 라이딩이라면, 새로산 이자도르 소프트 셸이나, 요란데 저지 + 질렛 조합이 더 예쁘고 더 넓은 온도 범위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5. 그래서 이자도르 딥 윈터 빕을 더 추가해 넣었다. 아하하하. 이자도르 옷들은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여름에는 이자도르 반팔 상의에 카스텔리 7부 정도로 보내지 않을까?

덧글

  • rider 2016/12/29 21:46 # 답글

    어허허... 드디어 라이딩 패션의 세계로 뛰어드셨군요. =)
  • algorab 2016/12/29 22:47 #

    넵. 망했습니다! 라파를 두 장 샀을 때는 라파는 취향이 아닌것 같으니까 괜찮을꺼야~ 했는데.. 엉뚱한 데서 당했네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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